한국섭식장애정보

체중계를 버려야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집에 체중계가 있는 것은 상황을 개선하기보다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 쉽습니다. 체중계가 꼭 필요한 경우는 단 하나뿐입니다. 아이가 병원 가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으나, 겉으로 보기에 건강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아 가정에서라도 체중을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체중계를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당사자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고, 그 용도가 주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수치를 확인하거나 그 변화에 따라 식사량과 기분이 크게 휘둘리는 것이라면, 체중계는 당장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계에 올라서는 일이 매일의 의식(ritual)처럼 굳어지고, 그 숫자가 힘들어하는 이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음이 분명하다면, 섭식장애 병리가 더 깊게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고리(loop)에서 체중계를 반드시 삭제해야 합니다.

체중 측정의 목적은 ‘통제’가 아니라, 오직 의료적 판단을 위한 정보 수집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