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섭식장애정보

“너 그건 정신병이야!”라는 위협은 오히려 도움받을 시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복잡한 문제이며, 주변에서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십대에게는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삶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섭식장애 증상을 자신을 지키는 도구로 여기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다고 느끼는 십대의 경우, ‘먹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 유일한 해방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당장 치료받아야 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직접적인 방식은 오히려 상대방을 더 고립시키고 도움받을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이미 자신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라고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섭식장애’,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병명을 들이대거나 체중, 식사량 등 수치적인 부분을 문제 삼기보다는, 그 사람이 현재 겪고 있는 구체적인 어려움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무기력함, 심장의 두근거림, 추위, 어지럼증, 수면의 어려움 등 섭식장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불편함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걱정하며, 해결 방법을 천천히 함께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상대방의 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과 치료로 나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소통 창구를 열어주는 신중한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