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섭식장애정보

아이도 중요하지만, 가족 역시 마찬가지로 소중해요.

섭식장애와의 싸움이 길어지다 보면, 가족 모두가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번아웃 상태에 빠지곤 합니다. 이때 가장 흔히 생기는 문제는 아이를 돕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삶과 인내심의 한계를 외면하며 버티는 구조가 고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이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은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이 지쳐서 일상의 기능을 잃으면, 그 불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고 결국 사소한 일에도 갈등이 폭발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가족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고, 때로는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적절한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를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치지 않고 끝까지 아이 곁을 지키기 위한, 가장 전략적인 ‘쉼표’입니다.

가족이 무너지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아이가 먼 길을 돌아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