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들은 먹는 게 두렵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꾸짖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윽박지르죠. 남들은 다 하는 걸 왜 못한다고 유난 떠느냐고, 이상한 걸 먹으라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 몫 이상을 꾸역꾸역 먹으라는 것도 아닌데 왜 못 먹는다고 하느냐고 말이에요. 하지만 사실 먹는다는 건 희한하고 복잡하며 정치적인 일이고,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배움과 훈련과 적응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기를 떠올려 보세요. 문화적으로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도, 빈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의 선택지를 없앨 때도 우린 마음을 바삐 움직이며 적응해야 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체중이 느는 것에 대한 공포로 먹지 못하거나 먹은 걸 토해버리려 할 수 있고, 혹은 완벽하게 건강하고 깨끗한 음식이 아니면 먹기를 절대 거부할 수 있으며, 또 어쩌면 음식을 입에 넣고 씹고 삼키는 모든 작업이 즉각적인 구역질을 일으킬 만큼 힘들어 음식을 꺼리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며 우리 삶을 꾸려가야 하니까요. 다른 ‘중독’의 경우처럼 음식을 아예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다른 ‘강박’에서처럼, 우리가 매순간 우릴 집어삼키는 최악의 공포에 이제까지와 같은 관심을 꺼버린다면 - 더이상 지금까지와 같은 최고 대우를 해주지 않기로 한다면 - 언젠가 당신은 “웃기시네. 뭐가 재앙이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하면서 당신만의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에 몰두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 저는 제 어떤 반복된 실패에 나는 구제불능이고 쓸모없는 인간이라 생각하며 수치심과 자기혐오에 심장이 반에 반쪽이 된 느낌으로 지냈는데요. 나중에 그 정도의 실패와 불운은 많은 이들이 겪고, 그들이 굳이 그 이야길 않는 이유는 그게 너무 흔하고 평범한 일이었기 때문이란 걸 알았답니다!